가족 지지체
이수지, 이진영
2023년 9월 23일 - 10월 22일
아이비 라운지 갤러리
기획 ㅣ 임휘재
비평 ㅣ 강부민
사진 ㅣ 이설
후원 ㅣ 반도건설
Things Supporting the Family
23 September - 22 October 2023
Ivy Lounge Gallery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고 편리해지는 세상이다. 물질적 풍요 속에서 일상의 사물들은 모두 흔한 것으로 치환되며 배경적 정보가 되고 있다. 그 안의 우리 역시 매일 변화한다. 한편,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렇기에 매일 변하는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있다면, 아침에 눈을 뜨면 만나는 벽과 방바닥, 포근한 이불, 밥을 먹는 식탁, 안락한 의자와 같은 일상의 사물들이다. 지속하는 형태의 사물들은 변화하는 우리에게 안정적 환경을 제공하고, 가족의 축적된 이야기와 시간을 머금은 채 잊었던 서사와 흐릿해졌던 진실을 건네고 있다. 이렇게 일상의 것은 가족을 지지하는 지지체가 된다.
《가족 지지체》는 너무 흔하기에 놓져온 일상 속 가족의 사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히 실과 콘크리트를 주된 재료로 사용하는 두 작가, 이수지, 이진영 작가의 예술 세계를 빌려 서로 겹쳐보며,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삶의 기조가 되어주는 의복과 주거의 물질성에 집중하는 것을 시작으로 일상의 사물과 관계 맺기를 독려한다 두 작가의 물질(작품)에 둘러싸여 가족의 물리적 지지체들을 감각하고 또 알아보고, 그 존재 의미를 일상의 것들로 확장하길° 바란다.
° 더 자세히 말하자면 함께 고르고 닦고 사용했던 물질들의 과거를 소환해보고, 그 과거의 감각을 유추해보고, 가족을 물질에 포함 시켜보고, 물질에 대한 개인과 가족의 이해를 돌아보고, 그 가치와 판단을 종합하고, 이를 다시 물질에 전달해보고, 물질에 담긴 가족의 이야기를 재흡수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가족 지지체》 전시에 동행하는 강부민 평론가의 글 '예술, 물질, 일상, 시간, 가족, 콘크리트, 실-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며 아래의 빈칸에 넣어 읽어보세요.'과 함께하길 바란다.
― 임휘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