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호학
: 사랑을 유예하는 강화와 위장의 레토릭

안진국 (미술비평) 


그렇게 사랑은 유예된다. 무게도, 감촉도, 향기도 없는 사랑은 그저 사랑을 흉내 낸다. 감정 표현을 ‘강화’하거나 ‘위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는 사랑의 진정성을 휘발시킨다. 이진영은 소셜미디어에서 등장하는 이모지(Emoji)에서 일종의 기이함을 감지했다. 관계를 중요시하는 작가는 특히 하트 이모지(♥)에 주목했다. 그에게 하트 이모지는 단순히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한 기호로 인식되지 않았다. 비대면 온라인 환경에서 사용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이 기호는, 이진영에게 “한정 수량 없이 클릭 한 번이면 쓸 수 있는 납작하고, 가볍고, 매끄러운” 정체불명의 어떤 것으로 다가왔다(작업노트). 2014년 가장 인기 있었던 단어가, 글자가 아닌 하트 이모지였을 정도로(Global Language Monitor), 우리는 하트 이모지를 일상적으로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호가 난무하는 공간은 무게도, 감촉도, 향기도 없는 디지털 매개 커뮤니케이션 공간이다. 여기서 하트 이모지는 ‘의례적 인사’의 수단으로,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쿠션어’로 사용되기 십상이다. “모두 손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관계를 가볍고 거짓되게 만들기도 한다.”(QnA 작가의 말, ⟪콘크리트 프루프⟫, 2023) 

이 기묘한 감정을 이진영은 하트 이모지뿐만 아니라, 손 하트에서도 느낀다. 대중문화에서 지나치게 과장되고, 너무 흔하게 쓰이며, 형태 또한 다양한 손 하트는 ‘의례적 인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사랑의 표현인 ‘하트’는 미디어와 대중문화에 의해 확산되고, 소비되고, 표준화되면서 사랑 없는 사랑의 표현으로 전락하여, 기이하고 우스꽝스러운 손 하트로 변모하여 우리의 삶에 깊숙이 침투했다. 사랑이란 본래 복잡하고, 미묘하며,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의 대중문화에서 표준화된 기호들은 이러한 복잡성을 배제하고, 감정을 단순하고 표면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그 결과, 사랑의 진정성과 깊이는 사라지고, ‘사랑의 껍데기’만 남아 있다.

이진영은 이러한 기묘한 대상을 물질화한다. 노동력과 시간을 들여 허상과도 같은 하트 이모지와 손 하트에 무게와 부피, 질감을 부여한다. 이제 하트 이모지와 손 하트는 현실 세계에서 실체를 지닌 대상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 순간, 우리는 비현실적 정보 세계에 ‘현혹된’ 자신의 모습을 자각하게 된다.


사랑의 기호: 기호의 발화 방식이 지닌 사회적 의미

이진영이 이모지를 작품으로 처음 선보인 것은 2022년이다. 그는 산 이모지를 선택하여 감상과 수집의 대상이 되는 수석(壽石)처럼 제시함으로써, 인공성과 자연성의 경계를 흐리게 하고, 디지털 기호와 현실 세계의 사물에 내재한 가치를 조명했다(<수석> 시리즈[2022], <화산 이모지> 시리즈[2022], <빙산 이모지> 시리즈[2022]). 이모지를 현대의 상형문자로 간주하는 작가는, 이 작업 외에도 자신이 의도하는 문장을, 챗GPT를 통해 이모지로 변환한 뒤, 이를 마치 고대의 비석에 새겨진 이집트 상형문자처럼 표현하기도 하고(<Written in Stone>[2023]), 거대한 이모지를 제작해 인위적으로 낡아 보이도록 처리하여, 오래된 유물처럼 보이게 하는 등(<떨어진 날개>[2022], <탑>[2022], <파도 이모지>[2022]), 다양한 방식으로 이모지를 현실 세계의 물질로 바꿔 놓았다.

작가는 단순히 현대의 그림 언어인 이모지를 과거의 유물로 변모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이진영은 이모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사회병리 현상을 보여줬다. 음식 이모지들을 빽빽하게 채워 현대 사회의 과잉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거나(<폭식>[2023]), 앞으로 다가올 ‘나쁜 운명’(doom)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주변화된 젊은 세대의 상황을 다양한 하트 이모지로 채운 투박한 묘지의 비석으로 상징화해 보여줬다(<Doomer> 시리즈[2023]). 또한, 완벽을 의미하는 100점 이모지를 통해 현대인에게 나타나는 FOMO 증후군(유행에 뒤쳐지는 것에 대한 공포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기도 했다(<FOMO>[2023]). 이진영의 작업은 흔히 ‘현대판 유물’로 불리지만, 그 이면에는 온라인 공간에서 형성되는 피상적 관계, 지나치게 짧고 빠르며 과장되거나 위장된 소통, 그리고 이 시대의 불안과 공포가 내재해 있다.

주목할 점은 이모지에 집중했던 작가가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드는 제스처까지 그 표현 대상을 확장했다는 사실이다. 그의 작업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것은 하트 이모지로, 손 하트는 그 연장선에 있는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두 기호의 층위는 다르다. 둘 다 사랑을 상징하지만, 서로 다른 방식의 기호다. 손 하트로의 확장은 이진영의 시선이 기호의 발화방식과 그것이 지니는 사회적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방향으로 조금 옮겨갔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그의 생각은 이번 전시명 ⟪먹고 기도하고 스크롤하라⟫에서도 드러난다. 이 전시명은 엘리자베스 길버트(Elizabeth Gilbert)가 2006년에 출간한 회고록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온 것으로, ‘사랑하라’를 ‘스크롤하라’로 바꿈으로써 오늘날의 ‘사랑’과 ‘스크롤’을 등치시킨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온라인 상호작용이 사랑과 같은 감정적 관계를 어떻게 대체하고 있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우리는 타인과 직접 만나 관계 맺기보다 소셜 미디어 피드를 스크롤 하며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을 더 선호한다. 온라인에 접속해서 비대면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일상화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직접 만나 감정을 전달하던 표정, 눈빛, 웃음 등의 비언어적 수단이 이모지로 대체되고 있다. 문제는 이모지가 감정 표현을 ‘강화’하거나 ‘위장’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클릭만으로 무한 생산이 가능한 하트 이모지를 작은 호감을 표현하는 데도 붙임으로써(감정 표현의 ‘강화’) 사랑 없는 사랑의 표현(‘위장’)을 남발한다. 이는 진정한 사랑에 가닿지 못하게 한다. 사랑을 유예시킨다. 그 누구도 더는 하트 이모지를 진정한 사랑이라 믿지 않는다. 그와 유사한 것이 손 하트다. 손 하트는 사랑의 표현이라기보다는 단순한 호감이나 혹은 사진 찍기용 포즈일 뿐이다. 

기이하고 어색한 이러한 발화 방식의 변화는 그가 선보인 <손 하트 드로잉> 시리즈(2024)를 통해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이 드로잉은 DALL·E로 생성된 손 하트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다. 이진영은 DALL·E 생성 이미지에서 해부학적으로 잘못된 부분을 디지털 프로그램으로 수정한 뒤, 이를 종이에 출력하여 이 이미지를 기반으로 연필과 목탄으로 드로잉을 완성했다. 손 표현에 취약한 DALL·E가 생성한 산출물은 비록 수정과 수작업을 거쳐 <손 하트 드로잉>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분별하기 어려운 어색함과 기이함이 느껴진다. 이는 대중매체나 온라인에서 흔히 접하는 손 하트에서 느껴지는 기묘함을 환기시킨다. 어쩌면 이진영은 <사랑의 조각> 시리즈(2023)와 <하트 손 조각> 시리즈(2024), 그리고 <손 하트 드로잉> 시리즈 등을 통해 하트 이모지와, 손 하트와 같은 비언어적 제스처가 과연 소통을 촉진하는 것인지, 아니면 소통을 왜곡하는 것인지 질문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는 온라인 환경이 바꿔놓은 소통 방식과 기호의 발화 방식을 ‘스크롤’, ‘하트 이모지’, ‘손 하트’ 등을 통해 드러낸다.


물질성: 조각의 본질적 가치를 향해

그렇다고 이진영이 단순히 의미론적으로만 작업에 접근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물질성을 지닌 조각의 가치를 중시한다. 그에게는 현실 세계의 물질성, 더 정확히 말하면 조각(sculpture)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이진영에게 조각은 어떤 의미인가? 그는 첫 개인전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2022)을 위해 쓴 글의 첫 문장에서부터 조각을 언급한다. “순수한 정신을 추구하는 조각,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조각,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조각. 나는 이런 비장하고 숭고한 예술적 태도를 실현하는 조각을 완성할 수 있을까? 예술을 통해 근본이 되는, 변하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이러한 이진영의 발언은 그가 조각을 통해 “순수한 정신”, “사물의 본질”, “삶의 의미”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는 첫 개인전을 위해 쓴 글에서 그가 추구하는 조각의 성격을 밝힌다. 빠르고 변하고 일회용품처럼 소비되는 온라인 환경에서 “점진적인/영원한/지속하는/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일”, “보다 구체적이고 감각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체계”, “작업을 하는 수행의 과정과 작품이라는 실존적 결과로부터 어떠한 ‘본질적 가치’에 다가섬”, “계산 없는 시간과 노동, 집중과 몰입, 정성과 열정을 쏟아내는 조각 행위” 등, 이진영은 현실 세계에 물질로 존재하는 조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본질적 가치’에 다가가려는 태도를 보인다. 작가에게 조각은 그의 작업 세계를 형성하는 근원적이고 핵심적인 토대인 것이다.

그가 디지털 화면에 존재하는, 물리적 실체가 없는 코드와 데이터일 뿐인 이모지를 현실 세계로 가져와 육중한 무게와 촉각적 형상을 부여하고, 이를 ‘현대판 유물’로 칭하며 오래되고 가치 있는 대상으로 표현하는 것은, 조각이 지닌 가치를 드러내려는 그의 목적이 내재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진영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평면과 입체, 디지털과 아날로그, 가벼움과 무거움, 키치와 숭고, 천진함과 진지함, 빈말과 진담, 순간과 영원, 찰나와 연속, 복제와 개별, 모방과 독창, 충돌과 공존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게 되었다.”라고 말한다(⟪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전시 글). 이는 비물질적인 디지털 이모지를 물질적인 입체물로 변환했을 때 생기는 의미론적 모호함을 드러내려는 것으로, 아마도 그가 작업을 통해 보여주려는 가장 주요한 내용일 것이다. 그러나 이진영이 이모지를 유물 형태로 표현한 데에는, 조각이라는 매체가 지닌 본질적 가치에 대한 그의 깊은 사유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가 입체 작품을 좌대에 올려 전시하는 방식을 통해서도 조각에 대한 그의 태도와 조각의 고전적 맥락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의미론적으로 디지털의 ‘순간’과 현실 세계 물질의 ‘영원’을 대비하려는 의도에서 이모지를 유물처럼 표현한 면모도 읽어낼 수 있다.)

이진영이 조각의 가치를 추구하고 드러내려는 태도는 <하트 손 조각>(2024) 시리즈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전 작업이 콘크리트의 회색톤을 통해 오래된 유물의 느낌을 강화했다면, <하트 손 조각>은 아크릴 레진과 석고를 사용하여 백색의 매끄러운 손을 표현함으로써 고대 그리스나 르네상스 시대의 조각상을 떠올리게 한다. 완벽한 이상미를 추구했던 과거의 조각상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조각이 아닌 다른 무엇으로도 불릴 수 있을 정도로 그 정체성이 모호해진 현대 조각에 대해 성찰하며, 조각의 근본적 가치를 탐구하는 이진영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그는 과거의 방식을 통해 조각의 정체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손 하트라는 현대적 기호를 전통적 방식(과거)으로 표현함으로써 대비 효과와 이질적인 느낌을 가져오려는 의도가 주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의미론적 내용을 걷어내면, 실질적으로 남아 있는 것은 마치 로댕의 손 조각을 연상시키는, 지문과 주름까지 제거한 매끄러운 손 모양이다. 이전 작업이 유물 형상으로 조각의 영원성과 숭고함을 드러냈다면, 이번 <하트 손 조각>에서 이진영은 이상미를 추구했던 시대를 현재에 불러옴으로써 조각의 정체성과 가치를 다시금 성찰하게 한다.


조각이 지닌 순수한 정신을 믿는 예술가

이진영은 관계 맺기 방식이 ‘스크롤’로 변한 시대에, 사랑을 상징하는 ‘하트’ 기호가 가볍게 남발되는 현상을 무거운 물질로 고정함으로써 이러한 현상에 시선이 머물게 한다. 그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는 하트 이모지와 손 하트가 지닌 현대적 의미와 이 기호들이 현대적 소통 방식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또한, 유물처럼 혹은 고대 그리스나 르네상스 조각상처럼 놓여 있는 그의 작품을 보며, 조각의 가치와 그 정체성에 대해 질문하게 된다. 이진영의 작업에서 궁극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오늘날 너무 가볍고 순간적이며 쉽게 휘발되는 관계들을 붙잡아 조각의 본질적인 가치에 녹여내려는 그의 태도다. 그는 여전히 물질의 가치를, 조각이 지닌 순수한 정신을 믿는 예술가이다.



The Semiotics of Love:
The Rhetoric of Reinforcement and Disguise in the Suspension of Love

Lev AAN (Art Critic)


Love is thus suspended. Without weight, texture, or scent, love merely mimics love. Symbols used to ''reinforce'' or ''disguise'' emotional expressions dissipate the authenticity of love. Jinyoung Lee noticed an oddness in the use of emojis on social media. The artist paid particular attention to the heart emoji (♥), which, to her, was not perceived simply as a symbol for expressing love. The symbol, which is used to communicate emotions in online spaces, struck Lee as something unidentifiable that is “flat, light, and smooth, accessible infinitely with a single click” (from Lee’s artist note). With the most popular word of 2014 (according to the Global Language Monitor) being the heart emoji instead of an actual word, our society has become accustomed to communicating through the heart emoji.  However, the space in which this symbol is proliferating is on digitally mediated communications, where has no weight, texture, or scent. Here, the heart emoji is often used as a “courtesy greeting” and a “cushioning word” to avoid offending others. “It facilitates connection, but paradoxically, it also makes relationships light and false” (Lee’s response from Q&A, ⟪Concrete Proof⟫, 2023). 

Lee detects the oddness not merely in the heart emoji, but also the “hand heart” gesture. Exaggerated and overused in popular culture, the hand heart is nothing more than a customary gesture. The expression of love, the heart, has been exploited, consumed, and popularized by the media and pop culture, turning it into a loveless expression of love, transforming it into a bizarre and ridiculous hand heart, which has now infiltrated our lives. Love is inherently a complex, subtle, and difficult emotion to describe. But in the digital age, standardized symbols in popular culture strip away this complexity, reducing the emotion to a simplistic and superficial level. As a result, the authenticity and depth of love are lost; only the shiny surface remains.

Lee materializes this strange phenomenon. The superficial heart emojis and hand hearts are given weight, volume, and texture through labor and time. They now appear before us as tangible objects in the real world. In this moment, we become self-aware of ourselves “dazzled” by the unreal world of information.


Symbols of Love: The Social Implications of How Symbols Are Communicated

It was in 2022 that Lee first presented the emoji series. By choosing mountain emojis and presenting them as suseok—stones that are collected to be appreciated—Lee blurred the boundaries between artificiality and nature and shed light on the value inherent in digital symbols and real-world objects (<Suseok> series [2022], <Volcano Emoji> series [2022], <Iceberg Emoji> series [2022]). The artist, considering emojis as modern hieroglyphics, transforms them into tangible objects—sentences translated into emojis through ChatGPT are inscribed as if to resemble ancient stelae (<Written in Stone>[2023]) and emojis blown up in scale and artificially treated to resemble old artifacts (Broken Wing [2022], TOP [2022], Water Wave Emoji [2022]).

Lee does not merely transform emoji, a modern pictorial language, into a relic of the past; she shows the sociopathology of modern men who communicate online through emojis. Lee visually exposes the excesses of modern society with a dense array of food emojis (<Binge Eating> [2023]) or symbolizes the state of the young generation who have no choice but to accept their inevitable “doom" with crude cemetery tombstones covered with various heart emojis (<Doomer> series [2023]). Lee also expressed the FOMO (fear of missing out and anxiety about being left out) of our generation through the 100 emoji, which signifies perfection (<FOMO> [2023]). Although Lee's work is often referred to as “modern artifacts,” the superficial relationships formed in the online space, the excessively short, fast, exaggerated, or disguised communication, and the anxieties and fears of our time are inherent in it.

It is noteworthy that the artist's focus on the emoji has expanded to include the gesture of making a heart shape with hands. The heart emoji is the most recurring subject in her work, and the hand heart can be seen as its extension. However, the two symbols have different layers; they both symbolize love but in different ways. The expansion to the hand heart shows that Lee's gaze has shifted slightly in the direction of further exploring the way symbols are communicated and their social meaning. This is also reflected in the title of the exhibition, ⟪Eat, Pray, Scroll⟫. The title comes from Elizabeth Gilbert's 2006 memoir <Eat, Pray, Love>, replacing “love” with “scroll”. This implicitly shows how online interactions are replacing emotional relationships like love in the modern world. We now prefer to scroll through our social media feeds and peek into other people's lives rather than connect with them in person. Virtual communication has become a part of our daily lives, where emojis are replacing the non-verbal means of conveying emotions in person, such as facial expressions, eye contact, and laughter. The problem is that emojis are used to “reinforce” or “disguise” emotional expressions. The heart emoji, which can be produced in infinite quantities with the click of a button, is used to express even the smallest degree of gratitude (“reinforcing” emotions) and to express love without love (“disguising” emotions). This prevents us from reaching true love. It puts love on hold. No one believes that the heart emoji represents true love anymore. Likewise, the hand heart is more of a small sign of affection or a posing gesture than an actual expression of love. 

This bizarre and awkward shift in communication can also be read in the <Hand Heart Drawing> series (2024). These drawings are based on hand heart images generated by DALL·E. After digitally correcting the anatomically incorrect parts of the DALL·E-generated image with a digital program, Lee printed them out on paper and completed the drawings with pencil and charcoal based on the image. Even though the output of the DALL·E images, which are vulnerable to visualizing hands and fingers, has been modified and manually manipulated into <Hand Heart Drawing>, they still have a sense of awkwardness and strangeness that is difficult to discern. This reminds us of the uncanniness of hand hearts that we often encounter in popular culture and online. Perhaps Lee is questioning whether non-verbal gestures such as heart emojis and hand hearts facilitate or hinder communication through the series <A Piece of Love> (2023), <Heart Hand Sculpture> (2024), and <Hand Heart Drawing> (2024). Through “scrolling”, “heart emojis", and “hand hearts", Lee illustrates how the online environment has changed the way we communicate and the way symbols are communicated.


Materiality: Toward the Intrinsic Value of Sculpture

However, Lee's approach to her work is not solely semantic; the materiality of sculpture remains valuable. For Lee, the materiality of the real world, or more precisely, sculpture, is important. So what does sculpture mean to Lee? She mentions it in the very first sentence of the text for her first solo exhibition, ⟪Face with Tears of Joy⟫ (2022). “Sculpture in pursuit of pure spirit; sculpture that reveals the essence of things; sculpture that discovers the meaning of life. Can I complete a sculpture that realizes this kind of visionary and sublime artistic attitude? Can I find fundamental, unchanging, and eternal values through art?” Lee's statement reveals that she seeks to show "pure spirit,” "the essence,” and "the meaning of life" through sculpture. Lee also discusses the nature of her sculptures. She seeks to “pursue gradual/eternal/enduring/essential values” and “a more concrete and perceptible value system of things,” “to reach ‘intrinsic value’ from the process of the practice and the resulting outcome,” and “the act of sculpting, which is an act of uncalculated time and labor, concentration and immersion, sincerity and passion,” in the process of creating sculptures that exist as material in the real world to reach its “fundamental value.” For the artist, sculpture is the core foundation that shapes her artistic world.

When Lee brings emojis, which are just code and data with no physical substance, from the digital screen into the real world, gives them a physical weight and tactile shape, and presents them as old and valuable objects calling them “modern artifacts,” the purpose is to reveal the value of sculpture. As Lee says of her work, “I have come to position myself somewhere between the two-dimensional and three-dimensional, digital and analog, light and heavy, kitsch and sublime, innocent and serious, superficial and sincere, momentary and eternal, fleeting and continuous, replication and individuality, imitation and originality, and conflict and coexistence” (⟪Face with Tears of Joy⟫ exhibition text). This is perhaps the most important thing she wants to show through her work, as it reveals the semantic ambiguities that arise when immaterial digital emojis are transformed into three-dimensional objects. However, Lee's choice to represent the emoji in the form of an artifact also reflects her deep thoughts on the intrinsic value of sculpture as a medium. In addition, the way she displays the three-dimensional works on a pedestal also reflects her deep appreciation for sculpture. (Of course, semantically, we can also read the emoji as artifacts, with the intention of contrasting the fleeting “moment” of the digital with the “eternity" of real-world materials.)

Lee's attitude of pursuing and revealing the value of sculpture is even more pronounced in the series <Heart Hand Sculpture> (2024). Whereas her previous works reinforced the feeling of old artifacts through the gray tones of concrete, <Heart Hand Sculpture> uses acrylic resin and plaster to create a white, smooth hand, recalling statues from ancient Greece or the Renaissance. It is a reminder of the statues of the past that pursued the ideal of perfection. Here, we can peek at Lee’s approach of reflecting on the elusive identity of contemporary sculpture as she explores its fundamental value. Lee is reaffirming the identity of sculpture through the methods of the past. Of course, the main intention of the hand heart is to bring contrast and a sense of otherness by expressing a modern symbol in a traditional sense. But when you strip away the semantic content, what you're left with is a smooth hand shape, free of fingerprints and wrinkles, reminiscent of Rodin's hand sculptures. If her previous works revealed the eternity and sublimity of sculpture through the form of artifacts, in <Heart Hand Sculpture>, Lee brings the era of the pursuit of ideal beauty into the present, making us reflect on the identity and value of sculpture once again.


An Artist Who Believes in the Pure Spirit of Sculpture

In an era where the way of making human connections has changed to “scrolling”, Lee draws attention to the phenomenon of the overuse of the “heart” symbol, which symbolizes love, by fixing it with heavy materials. Her work makes us contemplate the contemporary meaning of the heart emoji and the hand heart and how these symbols play a role in modern communication. Furthermore, her works are placed like artifacts, or like ancient Greek or Renaissance statues, which makes us question the value of sculpture and its identity. Ultimately, what we find in Lee's work is her attitude to hold on to the relationships that are so light, fleeting, and easily volatile today and contain them into the intrinsic value of sculpture. Lee is an artist who still believes in the value of objects and the pure spirit of 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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