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

이진영 개인전

2022년 6월 30일 - 7월 13일

유영공간

사진 ㅣ 유영공간

번역 ㅣ 제니퍼초이

후원 ㅣ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Face with Tears of Joy

Jinyoung Lee Solo Exhibition

30 June - 13 July 2022

Space Uooyoung

Photographed by Space Uooyoung

Translation by JenniferChoi

Sponsored by Gyeonggi-do, Gyenggi Cultural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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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정신을 추구하는 조각, 사물의 본질을 드러내는 조각,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조각. 나는 이런 비장하고 숭고한 예술적 태도를 실현하는 조각을 완성할 수 있을까? 예술을 통해 근본이 되는, 변하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온라인 환경에서 가치는 쉽게 편집되고, 조작되며, 빠르게 변화한다. 이미지는 철저한 연출을 숨긴 채, 포착된 순간만을 보여주고, 영상은 밀도 있는 편집을 통해 시간을 압축한다. 소셜 미디어 게시물, 뉴스, 광고, 채팅, 댓글은 업로드와 동시에 새로운 게시물에 의해 내려가고, 유행과 언어는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며 그 주기는 계속 단축되고 있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콘텐츠는 수용자의 눈길을 단시간에 사로잡기 위해 자극적인 일회용품으로 소비되길 마지않는다. 사람들은 급류에서 이탈되지 않기 위해 정신을 분산시키고, 다양한 자극을 빠르게 수용하고 교체하는 감각을 키운다. 이렇듯 신속한/변동하는/자극적인/일회적인 환경에서 점진적인/영원한/지속하는/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 현대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가 한다면,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나는 너무 거대하고 추상적이어서 허무맹랑하게까지 느껴지는 ‘본질적 가치'를 찾기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감각할 수 있는 사물의 가치체계를 탐구하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요소를 작은 단서로서 수집하다 보면 거대한 본질적 가치에까지 이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이다. 나는 상반되는 가치를 지닌 사물을 결합하거나 사물의 물성을 변경하여 그 가치를 교란하거나 전복한다. 이를 통해, 사물의 외형과 물성, 존재하는 환경과 방식, 그리고 사회적 의미와 쓰임이 가치를 형성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자 한다.

그러나 사물의 가치체계는 개인과 사회의 환경, 욕망, 기대, 경험 등에 의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연약한 것이다. 그에 따라 나의 작업은 절대적인 가치를 발견하기보다 가치체계의 상대성, 양면성, 모순성, 모호성에 주목하게 되었다. 그래서 작품은 평면과 입체, 디지털과 아날로그, 가벼움과 무거움, 키치와 숭고, 천진함과 진지함, 빈말과 진담, 순간과 영원, 찰나와 연속, 복제와 개별, 모방과 독창, 충돌과 공존 사이 어딘가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럼에도 작업을 하는 수행의 과정과 작품이라는 실존적 결과로부터 어떠한 ‘본질적 가치'에 다가섬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다. 나는 계산 없는 시간과 노동, 집중과 몰입, 정성과 열정을 쏟아내는 조각 행위를 통해 실체가 없는 가상의 사물에 물성을 부여하였고, 작품으로 재탄생한 사물은 독자적 존재로서, 물리적 공간을 점유하며 존재감을 발하고 있다.

― 이진영


Sculpture that pursues a pure spirit,that manifests the essence of an object,that discovers the meaning of life—is it possible to practice such sculptural works that materialize the resolute and noble artistic approach? Will I be able to find the fundamental, immutable, and everlasting values through art?

In the online environment, data is conveniently and rapidly edited, fabricated, and modified. Images conceal their elaborate intentions and instead present their favorable portions; videos compress time with dense editing. Social media posts, news, advertisements, chats, and comments flood and then are quickly pushed away by even newer updates, and freshly-coined trends and words swirl the cycle of birth and death, only to circle faster and faster with time. To catch our attention at a glance, contents do not hesitate to be reduced to provocative disposable products. People disperse their attention and grow to be equipped with a sense that quickly absorbs various stimulations to manage themselves in the rapids. In questioning if the pursuit of gradual, eternal, sustainable, and essential values in a fast, fluctuating, provocative, and consuming environment benefits one’s ability to survive in this contemporary climate, one can only be skeptical.

In search for the "fundamental value" that feels almost too enormous and abstract to point of being vain, I launched on an investigation of the system of value of objects that are specific and substantial, supposing that I would be able to reach the great fundament by collecting the elements people consider to be valuable as small clues. I combine objects that obtain contrary values, transform the materiality of the objects, and question the ways social contexts and uses shape values.

However, the value system of objects constantly changes with vulnerability through personal and social environments, desires, expectations, and experiences. The focus of my practice therefore launched on the relativity, ambivalence, contradiction, and ambiguity of the system. My work set foot in the thin area between the two-dimensional and the three-dimensional, the digital and the analog, the light and the heavy, the kitsch and the sublime, the naïve and the earnest, the jokes and the serious, the momentary and the eternal, the instant and the constant, replication and originality, imitation and creation, and collision and co-existence.

Nevertheless, there were moments where I had encounters with such "fundamental value" from the substantial outcome that is the process of my artistic practice and my work. Through the sculptural practice of pouring in ingenuous time and labor, concentration and focus, and devotion and passion, I gave materiality to the insubstantial objects; the objects reborn as artworks occupy space as individuals, gleaming with luminous presence.

 ― Jinyou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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